방랑하는 나그네 방황하는 그대를 위하여 아라한 20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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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하는 나그네 방황하는 그대를 위하여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이 우울하고 어둡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것을 번뇌라 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이 사바세계를 살아가는 중생에게는 한결같이 불안이 있고 슬픔이 있다.
방랑하는 이의 마음에는 고독이 있고 분노와 아픔이 있으며, 갈등이 있고 괴로움이 있다. 이것을 번뇌라 한다.
마음에 심오한 안정을 이룩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는 마음의 번뇌를 얼마나 닦아내었을까?
마음의 번뇌를 얼마나 끊었을까?
천상의 사람들은 번뇌가 적어서 그 힘으로 천상에 간다고 한다.
나의 번뇌는 이 사바세계의 모든 다른 사람들의 번뇌보다 더 많을까, 적을까?

번뇌가 적다는 것은 감정이 고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번뇌가 미세하다는 뜻은 억만 가지 번뇌 속에 있으면서도 감정과 마음의 어두움과 괴로움 속에 있으면서도 능히 번뇌를 끊어 이김으로써, 지혜로서 감정과 마음의 어지러움, 괴로움들을 능히 끊어 이김으로서 마음의 심오한 평정을 이루어 흔들리지 않는 힘을 말한다.

이 같은 마음평정의 공부, 지혜로서 마음을 참으로 밝게 하는 힘, 끊임없이 무념(無念)을 닦아서 능히 평정에 드는 공부를 도(道)의 공부라 한다.
하늘의 신도 두려워 할 만큼 마음의 대평정을 닦은 사람, 마음의 절대무념의 무궁한 마음을 닦은 사람을 도인이라 한다.

나는 이 세상, 이 생사의 세상에 왔다 가면서 성공과 출세의 인연을 탐하지도 않았고, 성공과 출세를 탐하지도 않았다. 부귀영화와 행복과 명예도 탐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마음의 번뇌를 끊었는가?
사람들은 모두 다 어리석은 욕망과 헛된 집착을 찾아서 흐르듯이 살아간다. 욕망과 집착에 의지하여 살아갈 따름이다.

나는 저들과 무엇이 다른가? 이미 탐욕도 버리고 헛된 명예도 버리고 부귀영화도 버렸다. 어리석은 탐욕과 집착도 버렸다. 그러하자면 무엇이 남았는가.

마음 하나 밝게 가지자.
마음 하나 무념(無念)하게 가지자.

하늘의 신보다 더 평정하며, 번뇌가 없는 마음의 무념을 닦으며 살자.
마침내 저 하늘의 신보다 더 크고 더 지극하여 일체 번뇌가 없는 대무념을 닦으며 살자.
저 하늘의 허공이 한없이 고요하듯이, 저 하늘의 허공에 삶도 죽음도 없는 것처럼, 삶도 죽음도 없는, 생사(生死)가 없는, 본래 생사가 없는 무념을 닦으며 살자.

이것이 마음을 닦는 길이다. 이것이 마음을 완성하는 길이다.
이 길이 상대적 대립의 존재 상태, 삶과 죽음의 영속적 제한, 무력함, 이 현상을 벗어나 이 마음 본래 당체 절대의 전지전능에 들어가는 길이다. 먼저 마음의 무념을 닦아서 대무념에 들어야 비로서 일체 번뇌가 끊어진다.

의자성(依自性)을 따라 적멸위락(寂滅爲樂)에 이르는 것이다.
일체 마음의 갈등이 본래로 없어지는 것이다.

인간은 생각으로서 무엇을 집착하여 찾는다. 그러나 도(道)를 구하는 사람은 깊은 명상과 사유로써 도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보통 인간들이 생각할 수 없는 바로 무념(無念)으로서, 오직 무념을 닦아서 도를 이루는 것이다.

나는 이 마음 부처에 의지하여 살자.
이 마음속의 자성에 의지하여 살자.
이 마음속의 불성에 의지하여 살자.

세상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만 인연 있는 사람들은 생명의 궁극, 대자유의 실체를 바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오직 무념을 닦으며, 무념의 도를 완성하는 힘을 기르며 사는 것이다.

이 마음의 자성(自性), 이 마음의 불성(佛性), 상대 세계가 초월된 이 마음 전지전능의 본성, 우리는 대무념의 본성에 의지하여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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