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차리타 29-사리를 분배하다 여시아문 200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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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일곱 왕들의 분노

1. 그들은 여러 날 동안
최상의 섬김으로 사리에 공양했다.
그 때에 일곱 나라의 왕들은
붓다의 사리를 모시고자
쿠시나가라로 사신을 보냈다.

2. 그러나 모든 마투라 족들은
붓다에 대한 공경과
자신들의 용맹에 대한 믿음으로
비록 싸움이 일어나도
사리를 넘겨줄 수 없다고 버텼다.

3. 그들의 완강한 태도를 알아차리고
일곱 왕은 일곱 가지 질풍과도 같이 분노하며
넘쳐흐르는 갠지스 강물처럼 군병을 이끌고
쿠시나가라의 성으로 몰려왔다.

4. 성난 왕들에 놀란 사람들은
분노하는 신에게 머리가 뜯기듯 하니
두려움에 떨면서 숲에서 마을로 돌아왔다.

5. 일곱 왕들은 마을을 에워싸고
힘센 코끼리로 위협했다.
마투라 족들 또한 거세게 맞서며
서로 격려했다.

6. 대문을 굳게 닫은 마을 사람들은
변을 당한 여자와 같이
팔짱을 끼고 근심에 빠졌다.

7. 일곱 왕이 힘을 합하여 진군하니
위력은 천지를 진동하고
하늘에 일곱 별이 나타난 것 같았다.

8. 술 취한 코끼리에게서 풍기는 냄새는 코를 찌르고
솟아오르는 먼지는 눈을 덮는데
코끼리 소리, 북치는 소리는
남자나 여자들의 귀를 찢었다.

9. 독화살과 돌 날리는 수레를 앞세운
군마와 코끼리에 포위된 성은
싸움으로 들끓었다.

10. 창칼과 활을 잡은 사람들은
매와 같이 적을 응시하면서
성벽 위에 모여 있었다.

11. 어떤 자는 불안하여 큰 소리로 울고
어떤 자는 나팔을 불어 대고,
어떤 자는 대담하게 활을 쏘고,
어떤 자는 칼을 휘둘렀다.

12. 이와 같이 용사는 감연히 맞서고
깃발 든 전사들은 소리쳐 사기를 북돋우고
그 아내들은 약을 들고뛰었다.

13. 전장으로 나가는 용사들을 위해서
부녀자는 갑옷을 잡고 무사하길 기원하며
아픈 마음을 달랬으나 결코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14. 어떤 여자들은 암사슴 같이 걱정하며
남편의 활을 잡고 매달렸으나
용맹스런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잡지도 못하고 돌아서지도 못했다.

15. 병 속에 든 뱀과 같이
힘써 나가려 하며 전열을 갖추자
그와 같은 마투라 족을 보고
일곱 왕들은 싸움에 대해 생각했다.

16. 그때, 오직 싸움에만 몰두한
코끼리와 말과 병사를 보고
현명하고 자애로운 바라문 드로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17. "이 싸움으로 저들의 생명과 용맹을
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일곱 나라가 하나로
뭉쳤으니 말할 것도 없다.

18. 그러나 완전히 정복하려 한다면,
정복하려는 그 마음부터 버려라.
죄 없는 사람들을 해치려 함은
법에 어긋나는 일이다.

19. 구멍 속에 있는 검은 뱀들이
같은 곳에서 서로 물고 싸우듯이
서로 해치려 하면 어느 한쪽만 승리할 수 없다.
오히려 약한 쪽이 승리할 수도 있다.

20. 성안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 중에
생각 있는 사람은 법을 알 것이다.
작은 불도 모이면 큰불이 되듯이
굳게 뭉친 그들이 크게 승리할 것이니라.

21. 마음 바탕에 법을 지닌 자는
비록 성안에 갇혀 있다고 해도
능히 정복하려는 자들을 이길 수 있다.
옛날 쿠시나가라의 카란다마 왕은
법의 힘으로 적을 제압했다.

22, 명성이나 영토를 얻기 위한
싸움에서 승리하여도
소가 연못에서 물을 먹고 돌아서듯이
왕도 언젠가는 그 땅을 버릴 수밖에 없다.

23. 그러므로 그대들은 법과 도리를 살펴
평화로운 방법을 택하도록 하라.
화살로 정복된 자는 다시 일어나지만
평화로운 방법으로 정복된 자는 변치 않는다.

24. 이런 행위는 올바르지 않다.
그대들의 힘은 비록 저들보다 앞서나
진정 대성자를 공양코자 한다면
마땅히 붓다의 인욕을 따르라."

25. 이와 같이 바라문이
간절한 마음으로
왕들에게 말하니
왕들도 이와 같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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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리를 얻기 위한 전쟁

26. "때맞춰 현명하고 유익하며
지혜로운 말을 하였지만
붓다의 가르침을 받들기 위한 일이니
전쟁이라 하여 개의치 말라.

27. 흔히 사람들은 욕망과 분노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나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우리들은
붓다를 공양하고자 활을 잡았다.

28. 교만을 쳐부수기 위해
크리쉬나는 쉬슈파라와 쩨디 족과 싸웠다.
그러나 붓다는 교만을 버린 분,
그분을 공양하기 위해 목숨을 버린들
어찌 행하지 않으랴.

29. 브리쉬니, 만다카 왕은
한 여자를 위한 향락 때문에 싸웠다.
붓다는 탐욕을 버린 분,
그분을 공양하기 위해 목숨을 버린들
어찌 행하지 않으랴.

30. 브리구의 후예는 왕족을 멸망시키려고
무기를 높이 들었다.
붓다는 노여움을 정복하신 분,
그분을 공양하기 위해 목숨을 버린들
어찌 행하지 않으랴.

31. 라바나 왕도
천녀 시타를 연모한 나머지 전쟁을 일으켰다.
붓다는 집착을 버리신 분,
그분을 공양하기 위해 목숨을 버린들
어찌 행하지 않으랴.

32. 에티나 파카 등 많은 무리들,
어리석어 서로 다투었다.
붓다는 어리석음을 버리신 분,
그분을 공양하기 위해 목숨을 버린들
어찌 행하지 않으랴.

33. 이와 같이 세간의 그릇됨으로 인해서
많은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이 전쟁은 무상사(無上師)에 대한
존경에서 비롯된 일이니
어찌 싸우지 않을 수가 있으랴.

34. 우리는 이와 같이 결심했다.
당신은 우리의 사자가되어 저들에게 전하여
싸우지 않고 우리의 원을 이루게 하라.

35. 당신의 말은 진리에 어긋남이 없어
예리한 화살을 가진 우리를 제지했다.
마치 독을 입에 품은 뱀들이
주문에 의해서 저지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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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바라문 드로나의 중재

36. "그리 하겠소이다." 하고 왕의 말을 받들어
성 안으로 들어가 마투라 족들을 만나
다음과 같이 말했다.

37. "손에 활을 잡고, 번쩍이는 갑옷으로 무장하여
마치 태양과 같이 빛나는 왕들은
이 성을 멸망시키려고
사자와 같이 용감하게 버티고 있다.

38. 그들은 날카로운 칼을 잡고
황금을 입힌 활을 가졌으며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붓다의 법을 생각하고
비법을 두려워하여 나를 사자로 보낸 것이다.

39. 그들이 온 까닭은
영토 때문이 아닌고 재물 때문도 아니며
교만 때문도 아니요, 노여움 때문도 아니다.
붓다에 대한 존경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그 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40. 붓다는 그대들에게도,
우리들에게도 스승이다.
마땅히 법의 형제이니 스승의 사리에
공양하려는 마음은 같은 것이다.

41. 재화에 인색함은
큰 허물이 아니지만
법을 행하는 데 인색함은
큰 허물이 된다.

42. 만약 그대들이 사리를 주지 않겠다면
문을 닫아걸고 버티어 보라.
화살과 빗장에 의지하는 자는
결코 뛰어난 종족이라 할 수가 없으리라."

43. 바라문은 계속하여 마투라 족에게
진실을 말했다.
"내가 말하고 싶은 바도 그와 같다.
스스로 이해하고 기쁨으로 들어라.

44. 남과의 싸움은 선이 아니고 법도 아니다.
미워하지 말고 평안함을 벗삼아라.
붓다께서도 인욕을 가르치신 바
그것으로서 존경의 불길을 영원히 하라.

45. 사람들은 욕망을 채우려
서로 싸움을 벌인다.
그러나 법을 지닌 사람은
안온함을 위해 분노라는 적과 싸운다.

46. 적정과 자비로써 설하신
그분을 공양하기 위해서 살생을 한다면
그것은 법에 어긋나는 일이다.

47. 그러므로 명예와 법을 나누어 주라.
그들과 싸우지 않으면
그들도 법과 명성을 얻을 것이다.

48. 법을 가진 모든 사람은
법으로써 화합하고,
법으로써 머문다.

49. 거룩하신 최고의 성선은 말씀하셨다.
'법의 보시가 최상의 보시라고.'
사람들은 쉽게 재화로서 보시하나
법의 보시야말로 행하기 어렵다."

50. 이름을 드높이고 안온함을 가져올
이법에 합당한 말을 들으니
부끄러워 서로 바라보면서
이와 같이 바라문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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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근본 팔탑을 세우다

51. "착한 벗이여, 그대는 진실을 말했다.
바라문다운 덕을 갖추었구나.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를,
그대는 올바른 길로 돌이켜 주었다.

52. 그대가 말한 대로 그렇게 할 것이니
자애로운 우정의 말을 받아 지닐 것이다.
친구의 말을 헛되이 한다면
뒤에 고뇌 속에 떨어져 괴로워할 것이다."

53. 이리하여 마투라 족은 모든 중생을 위해
공경과 공덕으로 붓다의 사리를 여덟으로 나누었다.
그 중 한몫은 자기들이 취하고
일곱을 각기 다른 나라로 나누었다.

54. 목적을 이룬 일곱 왕들은
마투라 족에게서 공손히 사리를 받아
기뻐하며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그들은 의식에 따라서
탑을 세운 다음 성선의 사리를 모셨다.

55. 그 바라문 또한
사리병을 받들어 탑을 세웠고,
피샬라를 존경하고 따르는 자들은
남은 재를 받아가서 받들었다.

56. 그 뒤에 사리를 넣은 여덟 기의 흰 탑이
장엄한 돌산 같이 세워지고
사리의 금병을 가진 바라문이
아홉 번째의 탑을 세우고
열 번째로는 재를 넣은 탑이 세워졌다.

57. 그 왕들은 백성들과 더불어 받들었고
바라문들은 가족과 더불어 공양하니
붓다의 여러 탑은 깃발을 펄럭이며
설산의 티세봉과 같이 받들어졌다.

58. 여러 가지 영락과 최상의 향기와
아름다운 꽃과 음악으로
최고의 공양을 바치며
붓다의 사리탑에 경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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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경전의 결집과 아쇼카 왕의 전법

59. 이 때에 오백의 아라한이
다섯 산으로 된 마을(라쟈그리하)의
산기슭에 모여 마땅히 정법에 머물고자
붓다의 모든 말씀을 결집했다.

60. 비구들은 대성선의 모든 말씀을
아난다에게서 듣기로 결정한 다음
"붓다의 가르침을 말씀하소서."하고 청했다.

61. 그리하여 그들의 중앙에 앉은 아난다는
최승의 말씀 그대로를 전하니
어디에서, 누구에게, 언제, 무엇을
'이와같이 나는 들었노라(如是我聞).'하며 시작했다.

62. 이에 아라한들이 그 말씀 받드니
대성자의 가르침은 결집을 이루게 되었다.
누구나 힘써 여실히 닦으면,
이미 마쳤거나 지금이나 장차 열반에 이를 것이다.

63. 이윽고 아쇼카 왕이 나타나 붓다의 말씀을 받들어
교만한 적에게는 근심을 주고
고뇌가 있는 유정에게서는 고를 덜어 주니
꽃과 열매가 아름다운 아쇼카 나무 같았다.

64. 거룩한 마우리야 왕조는 크게 번영하여
유정들의 이로움을 위해
모든 세계에 탑을 세우니
본래 '흉폭한 아쇼카'라고 불리었으나,
이로인해 '법의 아쇼카'라고 불리게 되었다.

65. 마우리야의 아쇼카는
일곱 왕이 만든 일곱의 탑으로부터
성선의 사리를 모셔 내어
가을 구름 같이 빛나는
팔만의 탑을 하루에 세웠다.

66. 라마 마을에 있던 제8의 탑은
당시에 여려 용에게 수호되고 있어
왕은 사리를 얻지 못하였으나
거기에 붓다의 사리가 있어 용들이 섬기는
줄 알고는 믿음과 공양하는 마음 더욱 더했다.

67. 그는 비록 세속에 위광을 지키며
황갈색의 가사를 입지 않았어도
청정한 견해로써 초과(예류과)를 얻었다.

68. 그 밖의 그 누구라도
붓다를 공양하면 무상의 과보를 얻으리니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얻으리라.

69. 성선을 살아 계실 적에 공양했거나,
열반하신 뒤 사리에 경배하거나,
마음이 청정하면 과보는 같으니,
붓다의 공덕은 한량없음을 슬기로운 자는 알지니라.

70. 마땅히 최승의 법을 알고
불멸을 얻은
자애롭고 지혜로우신 붓다를
최상으로 공양하라.

71. 최승의 자비와 최고의 신통력과
최고의 자비를 베푼
그분을 아는 최상의 현자라면
어찌 감사의 공양을 올리지 않겠는가.

72. 지상에서는 늙음과 죽음에 따르는 공포가 두렵고
천상에서는 거기에서 떨어지는 것이 두렵다.
유정들의 이 두 공포를 그분은 아셨다.
그러므로 그분 외에 누가 공양을 받겠는가.

73. 생이 있으면 괴로움이 따른다.
최상의 즐거움은 거듭 태어남이 없는 것이니
그분은 그 즐거움을 유정에게 베푸셨다.
어찌 최상으로 공양하지 않으랴.

74. 마땅히 최고자인 붓다에 경배할지니
명성이나 학식을 구하기 위함이 아니다.
원컨대 이 책이 유정을 이롭게 하여
안락을 이룰 수 있게 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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